잘 되던 세미나를 멈추고, 강의를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글까지가 "무엇을 만들었나"였다면, 이번 글은 "무엇을 다시 만들고 있나"입니다.
8기까지 이어온 세미나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신호가 있었습니다. 끝난 분들의 90% 이상이 "다음 강의는 언제냐"고 물었습니다.
만족했다면서 자꾸 다음을 찾는다. 저희는 이게 오히려 이상했습니다. 이유를 들여다봤습니다.
강의 내용은 좋았지만, 정보를 많이 담아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듣는 동안은 만족스러워도, 끝나고 나면 결국 "내 것"이 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배운 건 많은데 내 손으로 만든 건 없으니, 자꾸 다음 강의를 찾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필요한 건 더 많은 정보가 아니었습니다. 실습과 정보 전달의 균형, 그리고 직접 손을 움직일 물리적인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잘 되던 세미나를 일단 멈추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커리큘럼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이걸 가능하게 한 건 사람이었습니다.
강사를 밖에서 데려오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PEERS 멤버 중에 이미 강의 이력을 가진 대단한 분들이 계셨습니다. 폐관수련을 같이 겪으며 팀이 자연스럽게 뭉쳤고, 그분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주셨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모인 팀이 정식 커리큘럼을 다듬고 있습니다. 정보를 많이 담는 강의가 아니라, "작동하는 것을 직접 만들어 들고 나가는" 실습 중심의 워크숍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공개하기 전이라, 이 글에서는 여기까지만 적어두겠습니다. 준비가 끝나면, 실제로 어떤 워크숍이 되었는지 다음 기록에서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만족스러운 강의를 멈추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만들고 싶은 건 "좋았다"는 후기가 아니라, "내 일 하나가 바뀌었다"는 결과였습니다.
Do not AI alone.
PEERS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