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스는 어떻게 2.5호점까지 확장하게 되었나

AI를 같이 하는 사무실을 만들려면, 먼저 같이 앉을 자리가 필요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려면 PEERS의 지난 시간을 잠깐 짚어야 합니다.
PEERS의 시작은 성수역 1번 출구의 1호점이었습니다. 2년을 운영하며 잘 자리 잡았고, 그 흐름으로 지금 위치에 2호점을 냈습니다. 그런데 1호점은 동업자 이슈와 젠트리피케이션이 겹치며 문을 닫게 됐습니다.
다행히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1호점에서 함께하던 분들이 거의 그대로 2호점으로 옮겨왔습니다. 공간은 사라졌지만 사람은 남았습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과 매일 밥을 먹다 AI 이야기가 늘면서, 공간이 조금씩 부족해졌습니다.
혼자 집중하기 좋은 자리와, 옆 사람 화면을 보며 "그거 어떻게 했어요?" 물어볼 수 있는 자리는 조금 다릅니다. 세미나나 워크숍을 열려면 늘 쓰던 자리를 치워야 했고, 밥 먹는 공간과 몰입하는 공간이 자주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공간을 넓히기로 했습니다.

마침 같은 층, 같은 건물에 자리가 났습니다. 원래 눈썹문신을 가르치던 교육장이었는데, 사장님의 개인 사정으로 급하게 공간을 비우게 되셨습니다. 저희는 그 자리를 이어받아 확장했습니다.
이제 PEERS는 이 층을 단독으로 씁니다. 루프탑을 포함해 100평. 5월 초에 문을 열었습니다.
2호점을 새로 낸 것도, 멀리 옮긴 것도 아니라 지금 자리 곁을 넓힌 것이라, 저희는 이 공간을 편하게 2.5호점이라고 부릅니다.

넓힌 자리에서 하고 싶은 건 단순합니다. 같은 테이블에서 각자 자기 일을 AI로 돌려보고, 화면을 띄워 서로 보여주고, 하루를 통째로 비워 하나를 끝내고, 그 사이 예전처럼 같이 밥을 먹는 것.
AI를 같이 한다는 말이 구호가 아니라 하루의 동선이 되려면, 먼저 같이 앉을 자리가 있어야 했습니다. 이제 그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 자리에서 연 첫 번째 실험, 세미나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PEERS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