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AI 커뮤니티 오피스를 만들기로 했나

PEERS를 시작할 때 풀고 싶었던 문제는 단순했습니다. 혼자 일하는 사람들의 외로움이었습니다.
성수에는 혼자 일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 프리랜서, 이제 막 시작한 사람. 그분들에게 필요한 건 책상 하나가 아니라, 아침에 인사할 사람과 같이 밥 먹을 사람이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PEERS는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매일 같이 밥을 먹고, 새로 온 분을 소개하고, 서로의 일을 알아갔습니다. 혼자라서 생기는 외로움, 고립의 두려움, 뒤처진다는 불안 — 그건 이미 이 공간이 풀어온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밥자리에 새로운 불안이 올라왔습니다.
AI였습니다.
"우리 매일 같이 밥은 먹는데, 정작 AI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비슷한 말이 오갔습니다. 배워야 하는 건 아는데 혼자 하려니 자꾸 미뤄지고, 결제만 해두고 검색처럼만 쓰고, 옆 회사는 벌써 자동화했다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
외로움은 이미 풀었는데, 이번엔 "AI 앞에서 혼자"라는 새로운 고립이 와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밖에서 왔습니다.
저희는 동행클럽(구 넷플연가) 팀이 연 폐관수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며칠을 갇혀서, 옆 사람과 같이, 각자 미뤄둔 걸 붙잡는 자리였습니다. 그때 확실히 느꼈습니다. AI는 혼자 하면 어렵지만, 같은 공간에서 같이 붙잡으면 이상하게 뚫린다는 것.
그 감각을 성수로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PEERS를 "AI를 혼자 하지 않는 사무실"로 바꿔가기로 했습니다.
거창한 선언은 아닙니다. 지난 4년 동안 밥을 같이 먹으며 외로움을 풀어온 것처럼, 이번엔 그 식탁 위에 올라온 AI 걱정을 같이 풀어보자는 것뿐입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기록하는 첫 번째 노트입니다.
PEERS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