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오피스라는 말이 가리키는 세 가지

커뮤니티 오피스를 검색하면 서로 전혀 다른 세 종류의 공간이 한꺼번에 나옵니다. 무료로 열어둔 기업 라운지, 지점이 수십 개인 대형 공유오피스, 그리고 한 층짜리 소형 오피스가 같은 이름으로 불립니다.
셋은 돈을 버는 방식이 다르고, 그래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고르기 전에 이 구분부터 하는 게 빠릅니다.
이 글의 숫자는 2026년 9월 3일 각 사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한 것입니다. 조건은 바뀔 수 있으니 계약 전에는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무료 라운지형 — 공간이 상품이 아닌 곳
가구 회사나 대기업이 브랜드를 보여주려고 여는 공간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퍼시스가 여의도 파크원에서 운영하던 커뮤니티 오피스였습니다. 2024년 공식 안내 기준으로 이용료가 무료였고, 사전예약제에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달에 한 번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이름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같은 주소가 「비즈니스 허브 여의도」로 바뀌어 상담과 공간 투어 목적의 공간이 되었고, 예약 창구였던 네이버 예약 페이지도 닫혀 있습니다.
이 유형의 성격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공간 자체가 상품이 아니라 가구를 팔기 위한 쇼룸이기 때문에, 본업의 판단에 따라 성격이 바뀌거나 사라집니다. 무료라는 건 강점이자 약점입니다. 돈을 안 내는 대신 그 공간이 계속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맞는 사람 — 가끔 밖에서 일할 곳이 필요하고, 비용을 한 푼도 쓰고 싶지 않은 경우.
두 번째. 대형 공유오피스의 부가 프로그램형
좌석 임대가 본업이고 커뮤니티는 붙어 있는 서비스입니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오피스 64곳과 라운지 네트워크 247곳을, 스파크플러스는 지점 41곳을 운영합니다. 지점이 많다는 건 실제로 큰 장점입니다. 출장이 잦거나 이사할 가능성이 있으면 이쪽이 편합니다.
가격은 라운지 멤버십 기준으로 스파크플러스가 월 47,400원부터(주말·1개 지점), 패스트파이브가 월 119,000원부터입니다. 지정석은 스파크플러스 성수2호점이 월 320,000원부터(프로모션가, 정가 702,000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두 곳 모두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멤버십에 포함되는지 별도 유료인지를 공식 사이트에서 밝히지 않습니다. 패스트파이브는 네트워킹 프로그램 안내 페이지 자체가 없고, "추가 비용 없이 누리는 서비스" 목록에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세미나룸은 크레딧을 결제해야 쓸 수 있는 공간 대여입니다. 스파크플러스도 마찬가지로 커뮤니티 매니저(응대 인력)와 세미나룸(시설)만 언급됩니다.
이건 흠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지점이 수십 곳이면 프로그램을 전 지점에서 같은 밀도로 굴리는 게 불가능합니다.
맞는 사람 — 여러 지역을 오가는 사람, 지점 이동이 필요한 사람, 커뮤니티보다 시설과 접근성이 우선인 사람.
세 번째. 커뮤니티가 본체인 소형
관계가 상품이고 좌석은 그걸 담는 그릇인 곳입니다. 피어스와 헤이그라운드가 여기 들어갑니다.
헤이그라운드는 성수 시작점과 서울숲점 두 곳을 운영합니다. 가격표를 공개하지 않고, 신청서를 내고 인터뷰를 거친 뒤 개별 견적을 받는 방식입니다. 사회적 기업 인증이나 법인 유무를 제한하지는 않지만 심사에서 반려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는 멤버 혜택으로 소개되어 있고, 24시간 운영 여부는 공식 사이트에 표기가 없습니다.
피어스는 성수 한 곳입니다. 가격을 공개하고, 심사 없이 등록할 수 있습니다.
표 한 장
| 무료 라운지형 | 대형 부가형 | 커뮤니티 본체형 | |
|---|---|---|---|
| 예 | 퍼시스(현재 미운영) | 패스트파이브 · 스파크플러스 | 헤이그라운드 / 피어스 |
| 지점 수 | 1곳 | 41~64곳 | 2곳 / 1곳 |
| 월 비용 | 무료 | 47,400~320,000원 | 비공개 / 150,000~470,000원 |
| 커뮤니티 참여 비용 | 해당 없음 | 공개 정보 없음 | 멤버 혜택 / 전 등급 포함 |
| 운영 주기 | 해당 없음 | 공개 정보 없음 | 공개 정보 없음 / 매일 |
| 24시간 | 평일 9~17시 | 오피스 24시간(스파크플러스) | 정보 없음 / 24시간 연중무휴 |
| 가입 심사 | 기업 고객 우선 | 없음 | 인터뷰 심사 / 없음 |
| 먼저 써보기 | 월 1회 무료 | 원데이권 9,900원~ | 공개 정보 없음 / 3일 무료 |
굵은 글씨가 피어스입니다. 지점 수와 무료 여부에서는 저희가 집니다. 성수가 아니면 선택지가 없고, 돈을 한 푼도 안 쓰는 방법을 찾으신다면 이 표에서 저희 칸은 볼 이유가 없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다른 칸입니다. 커뮤니티 참여가 요금에 포함되는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이 네 곳 중 한 곳도 없습니다. 커뮤니티라는 말은 다들 쓰는데, 그게 얼마인지는 아무도 쓰지 않습니다.
고르는 법 — 투어에서 던질 질문 세 개
표를 다 읽는 것보다 빠른 방법이 있습니다. 투어를 가시면 이 세 가지만 물어보십시오.
첫째, 커뮤니티 참여에 추가 비용이 있나요. 위에서 봤듯이 이걸 공식적으로 밝힌 곳이 드뭅니다. 답이 흐리면 사실상 별도 유료이거나 프로그램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그 프로그램이 얼마나 자주 열리나요. 분기에 한 번 열리는 자리는 같은 사람과 1년에 네 번 마주치게 해줍니다. 네 번으로는 옆자리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밀도보다 빈도가 관계를 만듭니다.
셋째, 멤버들끼리 서로 무슨 일 하는지 아나요. 바로 답이 나오면 관계가 있는 곳이고, "글쎄요"가 나오면 좌석 대여에 가까운 곳입니다. 일정표에 행사가 몇 개 올라와 있는지보다 이 답이 정확합니다.
피어스는 이런 분에게 안 맞습니다
저희는 세 번째 유형이고, 성수 한 곳뿐입니다.
통근이 30분을 넘는 분 — 지점이 하나라 옮길 데가 없습니다. 대형 오피스가 낫습니다.
완전히 혼자 조용히만 있고 싶은 분 — 참여는 자유지만 사람이 오가는 공간입니다.
비용이 0원이어야 하는 분 — 무료 라운지형을 찾으시는 게 맞습니다.
월 15만 원도 부담스러운 분 — 원데이권이 있는 대형 오피스가 낫습니다.
반대로 이런 분이라면 맞습니다. 혼자 일한 지 좀 됐고, 일은 되는데 아침에 인사할 사람이 없어서 늘어지는 분. 옆자리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지내고 싶은 분.
저희 조건
성수역 2번 출구에서 131m, 도보 1분. 2021년에 시작해 6년째입니다. 한 층에 28개 직종이 섞여 있고, 24시간 연중무휴입니다.
커뮤니티 자유석 월 26만 원부터, 커뮤니티 고정석 38만 원부터, 프라이빗 고정석 47만 원부터, 나이트패스 15만 원부터. 약정 기간이 길수록 낮아집니다. 네 등급 모두 커뮤니티 참여권이 포함됩니다. 참가비를 따로 두지 않은 건 값을 매기면 올 때마다 판단이 끼어들고, 판단이 끼어들면 발길이 끊기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같이 밥을 먹고, 저녁에는 각자 밀린 서류와 정산을 처리하는 어드민 나이트가 있습니다. 둘 다 강연도 발표도 없습니다. 준비할 것이 없어야 매일 열 수 있습니다.
3일 무료 체험이 있습니다. 위에 적은 내용이 사실인지는 직접 와서 보시는 게 가장 빠릅니다.
